기차를 타고 부산에 내려가는 중입니다. 휴 아깐 하마터면 차편을 놓칠 뻔 했다니깐요. 아침에 침대에서 한참을 뭉기적뭉기적거렸거든요. 사실 처음 딱- 눈을 떴을 땐
기차가 덜컹거리며 철길을 따라 뻗어나갑니다. 읽으려고 들고 온 책을 펼치기는 했는데 집중은 안되고 그저 차창 밖을 내다봅니다. 마음만 먹으면 편할 수 있었던 월요일 아침을 정신 없이 보내고 나서 괜스레 걱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. 10일 밖에 남지 않은 네팔 여행 준비도 게으름 때문에 이런 식이 되어버리면 곤란하지 말입니다. 시간이 많을 때는 늦장부리다가 시간이 촉박해지면 수선을 떨면서 빨리빨리 대충대충 일을 처리하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이 또 있을까요. 사실 나름의 스릴이라는게 있기는 한데 –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긴장과 흥분의 절정이랄까나 – 네팔 여행은 혼자 가는 게 아니니까. 저 말고도 책임져야 할 다른 캠퍼들이 있으니까 뭐 그게 문제인거죠.
생각난 김에 바로 캠퍼들에게 연락을 돌렸어요. 형수한테는 글로벌 로밍 정보와 마술을 알아봐달라고 했어요. 어제 미처 얘기를 끝내지 못한 소윤이한테는 난타 연습실을 잡아달라고 했구요. 아 그리고 스포츠티 관련해서 혜령이와 누군가한테 연락해야 하는데, 그 누군가가 기억나지를 않네요. 단체티 맞추는 것 때문에 연락이 온 석동이도 모른다고 하니 그냥 혜령이한테 맡겨둘 수 밖에요. 다들 자신이 맡은 일에 열성입니다. 말은 하지 않았지만 더 많은 일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모양새입니다. 이거 어설프게 리더 노릇하다가 쿠사리 먹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. 많이 부지런해져야 할텐데 말이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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